[르포] 마스크로 무장한 터키 교민들 "투표는 꼭 해야죠"

입력 2020-04-01 17:44  

[르포] 마스크로 무장한 터키 교민들 "투표는 꼭 해야죠"
이스탄불총영사관 투표소에서 1∼6일 재외투표 진행
유권자 516명 투표 등록·신청…첫날 오전은 한산
총영사관, 마스크 배포·2m 이상 거리 두기 준수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코로나도 걱정되지만 투표는 꼭 해야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1일(현지시간) 터키에서 21대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해외 거주 유권자 투표(재외투표)가 시작됐다.
터키에 거주 중인 우리 국민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이스탄불총영사관이 있는 수제르플라자 1층 재외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했다.
이스탄불총영사관 투표소에서 투표하겠다고 등록한 유권자 수는 모두 516명으로 지난 20대 총선과 비교하면 갑절가량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실제 투표장에 나올 유권자의 수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수도 앙카라의 대사관에서도 109명이 투표할 예정이었으나 앙카라대사관 투표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교통 불편 등을 고려해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스탄불총영사관 투표소의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박용덕 재터키한인회장은 "예년의 경우 투표율이 약 80%에 달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등록 유권자 중 3분의 1가량은 투표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전 투표장은 한산했다. 오전 8시 투표가 시작된 이후 1시간 30분이 지나도록 투표한 인원은 총영사관 관계자와 기자를 포함해 5명에 그쳤다.



오전 8시12분 일반 유권자 중 가장 먼저 투표소에 도착한 서양희 씨는 "물론 코로나도 걱정이지만 투표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서둘러 왔다"고 말했다.
서씨는 "사람이 없을 때 투표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아서 일찍 왔다"며 "바다 건너 아시아 사이드에 사는 데 코로나 때문에 교통을 통제하니 오히려 차가 막히지 않아 오기 편했다"고 덧붙였다.
터키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터키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3천531명이다. 이는 한국 내 확진자보다 많고, 세계에서 10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처럼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스탄불총영사관과 선거관리위원회는 안전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단단히 대비했다.
모든 선관위 관계자와 선거사무원은 물론 유권자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투표하도록 했다.
이스탄불총영사관은 OKTA(해외한인무역인협회)에서 기증한 마스크를 투표소에 비치하고 유권자에게 1매씩 배포했다.
아울러 투표소 내에서 불필요한 대화를 자제하고 곳곳에 비치된 손 소독제로 손을 소독해 줄 것을 당부했다.
투표소 내 대기석을 2m 이상 간격을 두고 설치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도 철저하게 준수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투표 전 과정에서 사회적 거리 확보를 위한 조처를 했다"며 "다소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지만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