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코로나19 확진자 2만명 넘어…아마존 원주민에도 침투

입력 2020-04-02 10:16   수정 2020-04-03 15:59

중남미 코로나19 확진자 2만명 넘어…아마존 원주민에도 침투
브라질, 하루 1천명 넘게 환자 급증…중남미 총 사망자 600여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남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1일(현지시간) 중남미 각국 보건당국 발표와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까지 중남미 30여개국에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2만1천900여명이다.
중남미에선 지난달 26일 브라질에선 첫 확진자가 나온 후 한 달 만에 환자가 1만 명으로 불어났는데, 1만명에서 2만명이 되는 데에는 닷새밖에 걸리지 않았다.
중남미에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브라질에선 이틀 연속 1천명 넘게 감염자가 폭증해 누적 확진자가 6천836명으로 늘었다.
칠레(3천31명), 에콰도르(2천758명), 멕시코(1천378명), 페루(1천323명), 파나마(1천317명)에서도 빠르게 환자가 늘고 있다.
사망자는 브라질 242명, 에콰도르 98명, 도미니카공화국 57명, 페루 38명, 멕시코 37명 등 총 600명이 넘는다. 아르헨티나 주재 칠레 외교관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남미 원주민들의 감염도 잇따랐다.
브라질에선 이날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 사는 코카마족 20세 여성이 첫 원주민 확진자가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이 브라질 내 85만 원주민들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같은 부족끼리 모여 상대적인 폐쇄적인 생활을 하는 원주민들은 신종 감염병에 대한 면역이 매우 약한 데다 경제 수준도 낮아 영양과 위생 상태가 열악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과거 아마존 원주민들은 천연두와 말라리아, 독감 등 유럽인들이 가져온 감염병으로 한꺼번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콜롬비아에서도 전날 북부 쿠쿠타 지역에 사는 육파족 2명이 원주민 중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원주민 지도자들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외부인의 유입을 막고 마을을 봉쇄하라고 주민들에게 권고했으나, 생계가 막막한 상황에서 마냥 봉쇄를 이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콜롬비아전국원주민기구(ONIC)는 구성원이 소수인 원주민의 경우 때아닌 감염병으로 여러 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으면 부족 자체가 사라질 위험에까지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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