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틈타 마두로·마약조직 활개"…병력 늘려 단속

입력 2020-04-02 15:54   수정 2020-04-02 17:26

트럼프 "코로나 틈타 마두로·마약조직 활개"…병력 늘려 단속
"부패한 마두로 정권, 마약판매로 권력유지…카리브해에 전함·전투기 배치할것"
베네수엘라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무능한 대응서 눈 돌리게 하려는 수작" 비난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혼란을 틈타 마약조직이 활개 치는 것을 막기 위해 카리브해에 해군 전함과 전투기를 더 많이 배치할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특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콕 집어 '부패한 세력'이라 거론하며 마약조직과 한 묶음으로 비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일일 브리핑 시작에 앞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함께 카리브해에서 "증가하는 위협"인 마약 밀거래를 단속하기 위해 정찰기와 구축함, 미군을 증강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과 같은 부패한 세력이 권력 유지를 위한 자금을 마약판매로 마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마두로의 범법적 통치 아래 엄청나게 고통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마약조직이 팬데믹을 이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남부군사령부는 마약선 단속과 감시를 증강할 것이며 마약밀매 근절을 위해 추가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군 고위 관리는 불법 마약으로 매년 미국인 7만명이 사망한다는 통계를 인용하면서 미국이 마약조직과 "전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6일 이례적으로 현직 국가 정상인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테러 혐의로 기소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과 정권 고위 관계자 십여 명에게 마약밀매와 돈세탁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마두로 정권은 미국의 광범위한 제재에도 내부적으로는 군의 충성, 외부적으로는 러시아, 중국 등 우방의 지지 속에 건재를 과시해 트럼프 대통령의 눈엣가시라고 미국 관리들은 말한다.
미국은 2018년 선거 부정을 이유로 마두로 대신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 수반으로 인정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즉각 성명을 내고 미국의 발표를 묵살했다.
베네수엘라 호르헤 로드리게스 정보장관은 국영TV에 출연해 미국의 마약단속 작전은 코로나19에 대한 미국 정부의 무능한 대응으로부터 사람들의 눈을 돌리게 하려는 수작이라고 비난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그러나 "만약 마약밀매를 단속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라면 우리는 기꺼이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안에 대해 잘 아는 관리 등에 따르면 미국은 해군 함정을 베네수엘라 인근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다른 관리는 미국이 이를 통해 마두로를 압박할 수는 있겠지만, 이것이 미군의 군사작전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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