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우디-러시아 감산 기대에 폭등…WTI 24%↑

입력 2020-04-03 04:57  

국제유가, 사우디-러시아 감산 기대에 폭등…WTI 24%↑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유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20% 이상 폭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67%(5.01달러) 뛴 25.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CNBC 방송은 퍼센트 기준으로 이날 사상 최고의 상승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19분 현재 배럴당 20.49%(5.07달러) 오른 29.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는 장중 30%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급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한 내 친구 'MBS'와 방금 얘기했다. 나는 그들이 약 (원유) 1천만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희망한다. 더 많을 수도 있다. 그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원유 및 가스 업계에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MBS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지칭한 것이다.
뒤이어 올린 트윗에서는 "(감산 규모가) 1천500만배럴에 이를 수도 있다. 모두를 위해 좋은 뉴스"라고 강조했다.
미 경제매체인 C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CNBC에 자신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얘기를 했다면서 두 나라가 1천만배럴의 원유 감산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며, 감산 규모가 1천500만배럴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에다 러시아와 사우디 간 유가 전쟁까지 겹치면서 최근 잇따라 폭락세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지난달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가격 인하와 증산 예고 등을 통해 '유가 전쟁'에 나섰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달 30일 18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WTI는 지난달 54% 이상 급락했다.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665만건으로 폭증한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등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 속에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2.9%(46.30달러) 급등한 1,637.70달러를 기록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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