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러시아 극동의 한 확진자가 이웃 주민에게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받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러시아 인터넷 통신사인 '가제타루'에 따르면 극동 하바롭스크주(州) 주도인 하바롭스크시에 사는 발렌티나라는 여성은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된 자신에 대한 이웃의 불쾌한 시선에 충격을 받았다.
발렌티나는 지난달 아르헨티나에서 이탈리아를 경유해 집으로 돌아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지역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발렌티나는 험악한 내용의 쪽지를 자신의 친척으로부터 전달받았다.
이웃 가운데 누군가가 발렌티나의 아파트 집 현관문에 붙여놓은 쪽지였다.
쪽지에는 "우리 아이들이 당신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며 발렌티나를 비난하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심지어 "그냥 죽어라"라는 식의 막말도 담겨있었다.
발렌티나가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아파트 주민 모두가 검역을 받게 되면서 자연스레 그가 확진자라는 사실도 알려졌다.
발렌티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두려웠다"면서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다른 많은 이웃이 자신을 지지해주고 있다며 "사람들이 코로나19 전파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어서 무서워하는 것"이라고 애써 위안했다.
의심자인데도 이와 비슷한 사건의 대상이 된다.
러시아 극동 통신사인 '블라드뉴스'는 지난달 러시아 연해주 파르티잔스크시 인근 마을에 사는 부부가 코로나19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마을 주민들이 집단으로 위협하는 사건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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