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중앙은행이 중소은행을 대상으로 지급준비율을 인하해줘 시장에 70조원 상당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중국매체 신경보 등이 전했다.
이번 조치는 농촌신용협동조합, 농촌상업은행, 농촌합작은행, 성(省)급 행정구역 내에서만 경영하는 도시상업은행 등에 적용된다.
인민은행은 오는 15일과 다음 달 15일 각각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씩 낮출 예정이며, 이를 통해 4천억 위안(약 69조3천억원)의 장기자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인민은행은 또 7일부터 금융기관이 중앙은행에 맡긴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율을 기존 0.72%에서 0.35%로 낮춰 대출을 유도할 방침이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13일에도 "(중소·민영기업 대출 등) 인클루시브금융(普惠金融) 심사기준에 부합하는 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0.5~1.0%포인트 인하하는 등의 방식으로 장기자금 5천500억 위안(약 95조3천여억원)을 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31일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고 지준율 추가 인하, 인프라 시설 조기 투자, 중소은행 유동성 공급 확대, 취약 계층 지원 강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는 게 인민일보 설명이다.
한편 류궈창(劉國强) 인민은행 부행장은 3일 "수신 기준금리는 금리 체계에서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돌'(壓艙石)과 같은 역할을 한다. 조정할 때는 여러 요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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