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방문객 감염 우려 등으로 칠레 북부 천문대 잇따라 폐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천문 연구도 멈춰 세웠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파망원경 배열인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 집합체(ALMA)를 비롯한 칠레 북부의 전파망원경들이 코로나19로 잇따라 가동을 중단했다.
ALMA 측은 지난 2일 웹사이트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동안 직원들이 집에서 가족과 머물 수 있도록" 가동을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북부 해안 도시 라세레나에 있는 천문대들도 방문객과 연구자들의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처음으로 폐쇄했다.
칠레는 세계 각국의 천문 연구진이 모이는 '천문 강국'이다. 전 세계 천문학 투자의 70%가 칠레로 몰린다.
칠레 북부 사막 지역은 대기가 맑고 안정적이어서 천문 관측의 최적지로 꼽힌다.
2011년 가동을 시작할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던 ALMA가 지난해 4월 최초의 블랙홀 관측에 동원되는 등 칠레 전파망원경들은 굵직굵직한 천문 연구에 공을 세웠다.
ALMA 관계자는 로이터에 "가동 중단은 전례 없는 일이지만 불가피했다"며 "중요한 망원경 시스템이 가동 가능한 상태로 유지되도록 필수 인력이 계속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문대가 폐쇄되면서 이곳 전파망원경을 활용한 국제 천문 연구도 지연될 수밖에 없게 됐다.
유럽이 운영하는 한 천문대 연구자는 "4∼5월 해외 학자들의 방문 연구 계획이 모두 취소됐다"며 "상당수의 연구 프로젝트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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