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어린이도 포함…확진자는 3천735명 늘어난 4만1천903명
5월 말까지 봉쇄조치 지속 전망도…형량 2개월 미만 수감자 석방
정부 "집에 계속 머물러야"…존슨 총리 약혼녀도 코로나19 증상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에서 하루 사이에 700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목숨을 잃었다.
영국 보건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오후 5시(영국서머타임·BST)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4천313명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하루 전(3천605명)과 비교하면 708명 늘어난 수치다.
영국의 일일 코로나19 사망자 규모는 1일 569명에서 2일 684명, 3일 708명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스카이 뉴스는 이날 추가된 사망자 중에는 5세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금까지 영국에서 발생한 사망자 중 가장 어린 나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4만1천903명으로 전날(3만8천168명) 대비 3천735명 증가했다.
다만 전날(4천450명) 보다는 확진자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18만3천19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중인 가운데 그의 약혼녀인 캐리 시먼즈 역시 관련 증상을 보여 1주일 동안 앓았었다고 밝혔다.
시먼즈는 트위터에 "검사를 받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1주일간 휴식을 취했다"면서 "회복 중이며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초여름에 출산을 앞두고 있다.
그녀는 "임신부로서 코로나19는 매우 걱정스럽다"면서 "다른 임신부들이 최신 지침을 잘 따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기자회견에서 하루 수백대의 산소호흡기가 영국에서 제작되고 있으며, 이날 중국으로부터도 300대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한번 주말동안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 머물 것을 국민에 당부했다.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봉쇄조치 아래 삶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 어떤 이들은 화창한 주말에 밖으로 나가고 싶은 유혹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규칙을 완화한다면 이는 다른 사람들의 위험을 증대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종사자 중 7명이 목숨을 잃은 사실을 상기시켜며 "최전선에서 우리를 위해 희생하는 이들을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보건서비스(NHS) 잉글랜드 의료 책임자인 스티븐 포이스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상태가 "안정화됐다"면서도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봉쇄 조치를 충실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코로나19 사태 대처 방안을 조언해 온 임피리얼 칼리지의 수리생물학자인 닐 퍼거슨 교수는 이날 BBC 라디오에 출연, 적어도 5월 말까지는 이동제한을 포함한 현재의 봉쇄조치를 지속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5월 말까지는 현재의 조치를 완화할 수 있는 상황으로 옮겨갔으면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확진자 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형량이 2개월 미만 남은 교도소 수감자를 조기 석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폭력 및 성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검토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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