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스캔들' 최초보고 감찰관 해임 당위성 강조…"그는 완전한 수치"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유가 폭락으로 위기에 처한 자국 에너지 업계를 보호하기 위해 원유 수입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의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최근의 유가 하락과 관련, "이 가격은 미국의 수많은 일자리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면서 "수만 명의 에너지업계 근로자들과 그 일자리를 만드는 위대한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뭔가 해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에너지 업계 임원진과의 회동 이후 "현재로선 관세를 부과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쓸 수 있는 수단"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제 유가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사태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에 경쟁적으로 유가 인하에 나선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간 '유가 전쟁'이 맞물리면서 폭락과 급등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은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산유국 연대체와 세계 일일 원유 수요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하루 1천만 배럴 내외의 원유 감산을 논의 중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관해 의회에 최초 보고한 정보기관 감찰관 마이클 앳킨슨을 경질한 데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가짜 보고를 받아서 그것을 의회에 가져갔다"며 자신이 내린 해임 결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자신을 탄핵 위기에 몰아넣은 내부고발자의 신고를 앳킨슨이 "형편없이 처리했다"고 주장하면서 앳킨슨이 당시 백악관으로 와서 자신에게 해당 내용을 전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는 완전한 수치"라고 맹비난했다.
또 내부고발 당사자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편향된 '가짜'라며 "솔직히 말해, 누군가 그를 고소해버려야 한다"는 막말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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