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우간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우려에 14일간 전국적으로 이동제한령을 발동한 가운데 수도 캄팔라를 중심으로 취약 계층에 식량 배급을 시작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옥수숫가루, 콩 그리고 소금을 실은 6대의 트럭이 캄팔라에 있는 식량창고를 출발해 10Km 외곽에 있는 브웨이즈(Bwaise) 지역으로 출발했다.
앞서 루하카나 루군다 우간다 총리는 지난 1일 정부가 "가장 취약한 계층과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구호 식량을 배급할 것"이라고 밝히고 우선 캄팔라와 외곽 지역 주민 150만명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14일간의 봉쇄령이 시행되고서 하루 벌어 생계를 이어가는 많은 우간다 국민이 현재 식량을 구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3명의 자녀를 둔 새라 브와니카(37)는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식량 배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공표하고 긴급지원을 받은 첫 수혜자 중 한 명이다.
봉쇄 조치가 시행되고서 자신이 운영하는 조그만 가게에 손님이 끊겼다는 브와니카는 밀가루와 콩이 든 포대를 안고서 "이 식량으로 우리 가족이 2주간 버틸 수 있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군복차림의 민방위(LDU) 대원들은 브와니카의 가게를 지나서 뒤 쪽으로 이어지는 진흙 길에 촘촘히 들어선 가옥들에 구호품을 분배했다.
정부군의 통제를 받는 LDU는 야간 통행 금지 기간 시민들을 단속하면서 폭력과 갈취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무세베니 대통령은 지난주 일부 야당 지도자가 별도의 구호 노력을 기울이자 이들을 "뻔뻔한 기회주의자, 우간다와 아프리카의 적"이라고 부르며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어긴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정부의 계획과 별도로 식량을 배급하면 사람들을 한데 모으는 결과로 이어지므로 이들을 살인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우간다에서는 지금까지 4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으며 사망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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