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보호장구 부족 등으로 경찰관들의 생명이 위협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현지 일간 필리핀 스타에 따르면 버나드 바낙 필리핀 경찰청 대변인은 "개인용 보호 장구가 충분히 있다"면서도 "추가 공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에 보호장구 공급이 줄어 일부 경찰관은 재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지금까지 경찰관 1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또 경찰관 239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정밀검사 대상이 됐으며, 1천620명은 확진자와의 접촉 등으로 자가 격리돼 보건 당국이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관 중에서도 최소 400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가운데 최소 400명이 감염 우려로 격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는 이에 앞서 보호장구 부족을 호소하는 현지 의료진의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최소 12명의 의사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졌고, 의료진 수백명이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누적 확진자가 3천246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152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천700만명이 거주하는 루손섬에 대해 오는 13일까지로 정한 봉쇄령을 2주간 연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자신의 1개월 치 월급 40만 페소(약 970만원)를 내놓기로 했고, 각료 다수가 이달부터 12월까지 월급의 75%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살바도르 파넬로 대통령궁 대변인이 전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