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대대적인 '봉쇄령'을 내린 가운데 로힝야족 난민으로 추정되는 202명이 보트를 타고 밀입국해 발칵 뒤집혔다.
6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말레이시아 랑카위의 한 해변에 난민 무리가 다가오는 것을 마을 사람들이 발견해 신고했다.
난민들은 보트에서 바다로 뛰어내려 500m 정도 떨어진 해변으로 헤엄쳐 왔다.
한 마을 주민은 "우리는 목선에서 사람들이 뛰어내려 해변으로 헤엄쳐 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해안경비대는 "로힝야 난민으로 추정되는 남성 152명, 여성 45명, 어린이 5명"이라며 "모두 밀입국 혐의로 붙잡아 이민국으로 넘겼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 이민조직과 관련된 사건으로 보이며, 배의 선장과 선원들은 도망쳤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난민들이 정확히 어디서 출발해 어디로 향하던 중이었는지 등을 조사한 뒤 추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70여만명은 2017년 8월 말 라카인주(州)에서 미얀마군에 쫓겨 방글라데시로 피했다가 귀환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 초에는 말레이시아에 밀입국하려는 로힝야족을 태운 선박이 방글라데시에서 출발했다가 침몰, 난민 15명 이상이 숨졌다.
말레이시아인들은 로힝야족 추정 난민의 밀입국 사건을 접한 뒤 "우리는 우리 내부 문제만으로도 힘들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천662명이고, 사망자는 61명으로 늘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생필품 구매, 병원 방문 등을 제외한 모든 외출을 금지하고 무장군인과 경찰을 투입해 위반자를 적극 단속 중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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