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자 확진' 서울·경기서 최소 7건·집단감염 의정부성모병원 확진 이어져
한사랑요양병원·서요양병원서 확진자 사망…누적 사망자 191명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 사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항 검역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견되고, 검역을 통과한 뒤 지역사회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하루 서울과 경기에서는 입국자 중 최소 7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서울에서는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7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는데 이 중 5명이 '해외유입'과 관련돼 있다.
강남구에서는 미국에서 입국한 30대 남성과 영국에서 온 20대 여성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악, 강동, 성동구에서도 입국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 남양주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20대 남성과 미국에서 귀국한 60대 여성이 확진됐다.
이날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 이상은 해외유입과 관련이 있다. 지난달 23일 0시부터 이날 0시까지 발생한 국내 환자 총 1천323명 중 46%는 해외에서 들어와 공항이나 지역사회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된 '해외유입' 환자였고, 5%는 해외유입 환자에게 감염된 가족·지인으로 '해외유입 관련'으로 분류됐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확진자가 계속 추가되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 4명이 추가로 확진돼 지난달 29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누적 확진자 수가 총 48명으로 늘었다. 경기도와 방역 당국은 환자와 의료진, 직원 2천97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증상이 있는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날 서울 송파구에서는 자가격리 무단이탈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 사람이 확진되는 사례도 나왔다.
중랑구에서는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해외 유입사례'와 함께 이런 '지역 내 잠복 감염자'를 방역의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두 위험 요인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방안은 '사회적 거리 두기'"라면서 정부 권고를 따를 것을 재차 호소했다.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9일까지를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으로 정하고 시설 운영중단, 약속·모임·여행 연기, 재택근무를 동시에 유도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일평균 신규 확진자 50명 이하',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 5% 이하' 등의 목표를 달성하면 '생활 방역체계'로 전환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 확진자는 전날보다 47명 증가한 1만284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방대본 발표 기준으로 2월 20일 이후 46일 만이다.
그러나 이날 확진자 수가 줄어든 것은 주말 검사 건수가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총괄조정관 역시 "이 수치만으로 확진자 수 증감 추세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 "지난 3주간 월요일에 최저 확진자를 기록했고 이후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기 때문에 이번 주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하루 대구·경북에서 사망자가 2명이 추가돼 누적 사망자가 191명으로 늘었다.
대구에서는 대구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아 온 80대 여성이 숨졌다. 고인은 코로나19가 집단발병한 대구 한사랑요양병원 입원 환자였다.
경북에서는 김천의료원에 이송됐던 70대 남성이 사망했다. 그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산 서요양병원 입원환자였다.
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