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물가는 안정 기조 유지할 듯…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금융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이 100개 민간 컨설팅 회사의 분석자료를 종합해 발표한 주례 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주일 전의 -0.48%에서 -1.18%로 추락했다.
중앙은행의 주례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이번 주까지 8주째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 보고서에서는 성장률 전망치가 1.48%에서 -0.48%로 추락한 바 있다.
앞서 경제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0.02%로, 중앙은행은 2.2%에서 0%로 낮췄다. 사실상 '제로성장'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시장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충격이 2008년 금융위기나 2018년 트럭 운전사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보다 훨씬 클 것이라며 경제부나 중앙은행보다 훨씬 더 낮은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을 -1.6%로 예상했다.
브라질의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은 -4.4%까지 낮춰 잡았다.
두 기관의 전망이 맞으면 브라질 경제는 4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다가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3%씩 성장했고 지난해 성장률은 1.1%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올해 물가 상승률은 2.7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으며, 이에 따라 경기 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때 14.25%까지 올라갔던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현재 3.75%로 내린 상태다.
3.75%는 지난 1996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중앙은행의 이날 보고서에서 기준금리는 올해 말 3.2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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