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진, 사스 등 과거 연구 결과 분석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번지면서 각국 정부가 속속 휴교령을 내렸지만, 전염병 확산 통제에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가 유발한 전염병이 퍼졌을 당시 학교 폐쇄가 전염병 통제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다룬 과거 연구 결과를 검토한 뒤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아동보건연구소의 러셀 바이너는 "과거 연구를 검토한 결과 학교 폐쇄는 바이러스의 전염성은 낮지만 어린이의 발병률이 높을 때 가장 효과가 좋았다"며 "이는 코로나19와 정반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학교를 폐쇄할 근거가 모호하다는 점을 정책 입안자들이 인식해야 한다"며 "어린이들이 휴교로 가장 피해를 보는 데다, 휴교로 인해 초래되는 장기적이고 막대한 영향 역시 받아야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을 당시 학교를 폐쇄한 효과 등을 살펴본 과거 논문 16편을 분석해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 아동·청소년건강 최신 호에 게재했다.
이들은 논문 요약본에서 사스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았던 중국, 홍콩, 싱가포르 사례를 분석한 연구논문을 검토한 결과 학교 폐쇄가 "전염병 유행을 통제하는 데 기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세계 곳곳에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각국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학교를 폐쇄하고 온라인 수업 등으로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3월 18일 기준 전 세계 107개국이 학교 문을 닫았다.
바이너는 각국 정부가 언제, 어떻게 학교를 다시 열어야 하는지 어려운 질문을 해야 할 때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업 시작 시각과 휴식 시간을 조절하거나, 학교 운동장을 폐쇄하고 이동수업을 최소화하는 등 다른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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