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만 5천181명 확진"…전국 85개 지자체 중 81개로 확산
푸틴 "전염병 발병 정점 아직 안 지나…다른 나라 실수에서 배워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천154명 늘어 7천497명이 됐다고 집계했다.
확진자 발생 지역도 전체 85개 연방주체(지방 자치 지역) 가운데 81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수도 모스크바는 이날 69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5천181명으로 증가했다.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69명, 모스크바 인근 모스크바주에서 67명, 서부 브랸스크주에서 32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사망자도 11명 늘어 모두 58명으로 증가했다.
하루 진단검사 건수가 크게 증가했고, 외국에서 온 입국자, 기존 발병자와 접촉한 사람 가운데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시 보건당국은 "관내에서 코로나19 다발국가를 방문하고 돌아왔거나 그들과 접촉해서, 혹은 기존 감염자와 접촉하면서 의무적 자가격리 명령서를 받은 사람이 3만6천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또 모스크바에서 약 1천700명의 감염자가 경증으로 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의료계 전문가들과 한 회의에서 "러시아의 코로나19 발병 정점은 아직 지나가지 않았다"면서 "(전염병에 대응하면서) 스스로가 아니라 다른 나라의 실수에서 배우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급증세에 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방역 조처를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일 전염병 사태와 관련한 두 번째 대국민 특별담화에서 지난달 25일 첫 특별담화에서 선포한 일주일간(3월 28일부터 4월 5일)의 유급 휴무 기간을 4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담화 발표 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시 당국이 시행하던 전 주민 자가격리와 사업장 폐쇄 등 모든 제한 조처를 5월 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후 대다수 지방 정부도 모스크바시의 뒤를 따랐다.
러시아 대다수 지역 주민은 현재 식료품과 약품 구입, 병원 방문 등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외출하지 않고 자가격리를 지키고 있다.
전염병 해외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잠정 중단한 자국민 귀국용 국제선 항공편 운항은 6일부터 재개했다.
러시아 정부는 해외에 발이 묶인 약 3만명의 자국민 귀국 희망자를 단계적으로 귀국시킬 예정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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