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 하루 사망자 최고치…트럼프, WHO 자금지원 보류 검토(종합2보)

입력 2020-04-08 11:43   수정 2020-04-09 22:42

미 코로나 하루 사망자 최고치…트럼프, WHO 자금지원 보류 검토(종합2보)
미국, WHO 최대 자금 지원국…실제 보류시 상당한 후폭풍 예상
트럼프 "사망자 예상보다 적을수도" 말한 날 사망자 1천736명↑…'WHO에 화살'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미국의 피해가 정점을 향해 간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WHO로 관심과 비난의 화살을 돌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이날 미국은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최고치를 기록했다.

CNN방송은 존스홉킨스대학 집계를 기준으로 사망자가 하루 사이 1천736명이 늘어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만2천844명이며, 누적 확진자 수는 39만8천185명으로 집계됐다.
대통령이 코로나19 위험성을 경시했다는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미국의 치어리더라는 말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백악관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WHO는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돈을 받는다. 우리가 내는 돈이 그들에 가장 비중이 크다"고 운을 뗐다.
그는 "WHO는 나의 (중국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에 동의하지 않고 비판했다. 그들은 틀렸고 그들은 많은 것들에 틀렸다. 그들은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WHO는 잘못 짚었다. 시점을 놓쳤다"면서 "우리는 들여다봐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돈을 내고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 도중 "WHO에 쓰이는 돈을 보류할 것이다. 아주 강력하게 보류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대응하는 상황에서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것과 관련한 추가 질의가 이어지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들여다본다는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AFP통신은 WHO의 가장 큰 자금원이 미국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정도 규모의 자금을 언제 보류할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WHO가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해도 모자란 시점에 실제 자금 지원을 보류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수밖에 없다. 미국 내 피해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 트럼프 행정부 책임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WHO에 화살을 돌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도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난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은 WHO와의 협력을 강조해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측근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지난 1월 말 대규모 인명피해를 내다보며 작성했다는 보고서와 관련, "보지 못했고 달라고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이 보고서를 작성한 당시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그는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혼란과 쇼크를 만들어내고 싶지 않다. 나는 나가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요!'라고 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나바로 국장이 1월 말 대유행 가능성을 거론하며 최악의 경우 미국인 50만명 이상이 숨질 수 있다고 전망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빨리 미국의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싶다며 "아마도 우리는 (발병) 곡선의 최정점에 다다르고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사망자가 덜 나올 수도 있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이번 주가 아주 힘든 주가 될 것이라면서 "가장 꼭대기에 있을 때 가장 힘든 주"라고 덧붙였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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