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펀드 내일 '출격'…1차분 1조원 규모로 운용 개시

입력 2020-04-08 11:45   수정 2020-04-08 18:42

증안펀드 내일 '출격'…1차분 1조원 규모로 운용 개시
코스피200·코스닥150에 투자…일부 자금 이미 투자 착수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총 10조7천억원 규모의 '다함께코리아펀드'(증권시장안정펀드, 이하 증안펀드)가 9일 설정을 마치고 본격 운용에 들어가 주가 급락을 막는 안전망 역할을 하게 된다.
8일 증안펀드 상위펀드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증안펀드는 9일 1조원 규모로 1차 설정을 마치고 운용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1차 자금 납입 규모는 3조원이며, 이중 먼저 입금된 1조원으로 우선 펀드 운용을 시작하고 나머지 2조원은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입된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자금 집행 여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최근처럼 주가가 회복세를 지속할 경우 '주가 급락 시 안전망 역할을 한다'는 펀드 설립 취지에 따라 실제 매입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증안펀드 중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한국금융투자협회 등 4개 증권 유관기관이 출자한 2천250억원 규모의 일부 자금은 이미 시장에서 상품을 매입하는 등 집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안펀드는 KDB산업은행, 5대 금융지주 등 23개 금융기관과 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이 출자하는 총 10조7천6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개별 주식 종목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증시 안전망 역할을 하기 위해 주식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인 코스피200, 코스닥150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게 된다.
투자 집행 및 환매 시기 등 전반적인 운용 방향은 투자관리위원회가 결정한다.
앞서 지난 6일 위원회는 강신우 전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CIO)을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위원회는 KDB산업은행과 5대 금융지주, 미래에셋대우[006800], 삼성생명[032830], 부산은행 등 주요 출자기관 인사 1명씩과 민간위원인 정재만 숭실대 교수까지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가 운용 방향을 결정하면 상위펀드에서 전체 자금을 총괄 관리하는 한투운용이 26개 하위펀드 운용사에 자금을 나눠주고 이들이 실제 투자를 실행하는 구조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실제 투자를 집행하는 것은 26개 운용사이며, 한투운용이 특정 종목과 분야에 투자를 지시할 수 없는 구조인 만큼 한투운용 관련 등 이해 상충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증안펀드는 투자 대상을 확정한 뒤 실제 투자를 집행할 때 필요한 자금을 납입하는 캐피털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1차 납입분인 3조원이 소진되면 추가 캐피털 콜을 하게 된다.
한편 26개 하위펀드 운용사는 교보악사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DB자산운용, VI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IBK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맥쿼리투자신탁운용, BNK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DGB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칸서스자산운용, JB자산운용이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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