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분기 -0.1%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경기침체 진입
1968년 '68혁명' 직후 -5.3%보다 더 나빠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파로 올해 1분기에 6%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프랑스 중앙은행인 방크 드 프랑스는 8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성장률이 -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경제는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에도 -0.1%의 성장률을 기록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성장을 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기술적으로 경기침체 국면임을 지표로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자들은 국내총생산(GDP)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방크 드 프랑스는 3월의 마지막 두 주에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경제활동이 3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분기 성장률 -6%는 1968년 봄 격렬한 반정부 시위와 장기파업으로 프랑스의 사회와 경제 전체를 뒤흔들었던 68혁명(5월 학생운동) 직후인 1968년 2분기 성장률 -5.3%보다 더 낮은 것이다.
방크 드 프랑스는 전국적인 이동제한령과 상점 영업금지령이 2주 이어질 때마다 경제 규모가 1.5% 축소된다고 밝혔다.
특히 건설, 교통, 요식, 숙박업이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충격을 받은 산업부문으로 꼽혔다.
앞서 프랑스 경제장관도 프랑스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가장 깊은 경기침체의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6일 상원에 출석해 "1945년 이래 프랑스의 최악의 경제성장 성적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2.2%였다"면서 "올해는 -2.2%보다 훨씬 더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달 17일 2주를 기한으로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내렸으며 이를 2주 더 연장, 오는 15일까지 필수적인 사유가 아닌 이동과 여행이 제한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이 이동제한령과 상점 영업금지령을 연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저녁 기준 10만9천69명으로, 이 가운데 1만328명이 숨졌다.
세계에서 코로나 19 사망자 수가 1만명을 넘은 나라는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에 이어 프랑스가 네 번째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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