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세계경제 충격파…OECD 경기선행지수 역대 최대폭 하락

입력 2020-04-08 20:42  

코로나19 세계경제 충격파…OECD 경기선행지수 역대 최대폭 하락
OECD "대부분 주요국 3월 선행지수 사상 최대폭 하락"
OECD 회원국 전체 98.8로 전달보다 0.8% 하락…"금융위기 때보다 하강신호 강력"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주요 국가들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경기선행지수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OECD는 현재의 경기선행지수로 본 향후 경제위축의 시그널이 과거 금융위기 때보다도 강력하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OECD가 발표한 3월 경기선행지수(CLI)를 보면, 인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국의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OECD 회원국 전체의 3월 CLI는 98.8로 전달의 99.6보다 0.8%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하락 폭은 0.67%다.
OECD의 3월 CLI는 미국 98.9, 중국 98.8, 영국 98.2, 독일 97.5, 일본 98.4, 프랑스 98.8, 캐나다 97.8, 한국 99.3으로 전달보다 0.3~2.25%가량 감소했다. 유로존 전체는 98.2, 주요 7개국(G7)은 98.6으로 낮아졌다.
OECD는 "올해 3월의 CLI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그에 따른 이동제한령 등의 조치로 생산·소비·신용에 즉각적 충격이 감으로서 대부분의 주요국에서 기록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OECD는 주요국 중에 인도를 제외한 모든 나라의 성장 사이클 전망이 '급격한 하강'(sharp slowdown)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인도의 CLI는 2월 99.6에서 3월 99.5로 0.09% 감소하는 데 그쳐 성장 전망이 '급격한 하강'이 아닌 '하강'(slowdown)으로 예상됐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의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100 이상이면 경기 확장, 100 미만이면 경기 하강으로 해석한다. 절대 수치보다는 상승 흐름인지, 하강 흐름인지가 중요하다.
OECD 회원국 전체의 CLI는 작년 11월 99.4, 12월 99.5, 올해 1월 99.5, 2월 99.6으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3월에 98.8로 급락했다.
OECD는 전 세계적인 이동제한령이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한 매우 큰 불확실성으로 인해 선행지수의 경기 사이클 예상 능력이 심각하게 제약되고 있다면서 섣부른 경기 예측을 경계했다.
OECD는 "현 단계의 CLI는 경제활동의 현재의 흐름에 대해 유의미한 신호를 제공하며, 선행이라기보다는 동시적인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OECD는 CLI가 경제가 위축 국면으로 들어간 것이라는 신호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며 경제활동이 위축하는 정도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OECD는 "현재의 신호는 금융위기 때보다 더 강력하다"고 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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