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참여해 '아기 유니콘' 선발…점프업 펀드 1조원 조성
(서울=연합뉴스) 윤지현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 기업 육성을 위해 단계별 전략을 세우고 지원을 대폭 늘린다.
중기부는 벤처 4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K-유니콘 프로젝트'를 마련해 올해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새 프로젝트는 크게 두 단계로 진행된다.
다양한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아기 유니콘'으로 발굴해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천억원 이상)으로 키워내는 1단계와 예비 유니콘이 국내외에서 제대로 평가받아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2단계 프로그램이다.
우선 1단계 프로그램으로 전문 평가자와 국민이 함께 유망 스타트업 40곳을 선발하는 '아기 유니콘 200 육성사업'을 이달부터 추진한다.
아기 유니콘들에는 시장 개척 등 성장 지원에 최대 159억원의 자금이 지원된다.
또 BIG3(시스템 반도체·바이오 헬스·미래자동차)와 DNA(데이터·5G네트워크·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 250개사를 2022년까지 발굴해 기술개발과 투자·보증을 지원한다.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도 올해 추가 선정해 5년간 최대 182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민간과 정부가 함께 기술 스타트업을 키우는 팁스(TIPS) 프로그램을 거친 기업도 사업화 지원을 통해 예비 유니콘으로 육성한다.
중기부는 이 같은 아기 유니콘 육성 사업을 통해 예비 유니콘을 2022년까지 500곳 이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2단계에서는 예비 유니콘의 스케일업(Scale-Up·기업의 폭발적 성장)에 주력한다.
예비 유니콘의 후속 도약단계를 지원하는 '점프업(Jump-up) 펀드'를 1조원 규모로 조성해 투자하고, 이와 별개로 유니콘 등재 단계에서 모태펀드가 최대 200억원까지 매칭 투자하는 'K-유니콘 매칭펀드'도 마련한다.
일시적인 자금 공백을 메워주기 위한 특별 보증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투자를 받을 때 기술보증재단이 매칭 보증하는 '투자·보증 레버리지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지난해 시범 도입한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도 정규 사업으로 운영한다.
비상장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차등의결권 주식 발행을 허용하도록 벤처기업특별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또 K-유니콘 서포터즈 활동으로 벤처캐피탈 외에 은행 등 금융권 참여를 넓히고, 해외투자 유치 사절단도 운영한다.
중기부는 유니콘 기업 20곳 달성 목표 시기를 당초 2022년에서 2021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최근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진단키트 공급을 요청한 사례 등을 볼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국면이 우리나라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K-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을 벤처 4대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y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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