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발' 코로나19 유입자 급증에 대응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러시아에서 귀국하는 중국인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자, 중국이 주요 국경 통로인 헤이룽장성 쑤이펀허(綏芬河)에 임시병원을 운영하기로 했다.
9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6일부터 임시병원 운영을 위한 건물 개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11일부터는 환자 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13층짜리 사무용 건물을 개조한 임시병원에는 600여개의 병상이 마련되며, 인근 무단장(牡丹江) 지역의 응급실·호흡기내과·심혈관내과 의료진 등 400여명이 환자를 돌보게 된다.
중국은 최근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졌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해외 유입자를 통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커지고 있다.
특히 헤이룽장성의 경우 중국인들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항공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간 뒤 기차·버스 등 육상교통을 이용해 이곳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주요 질병 유입통로로 부상했다.
헤이룽장성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5~8일 사흘 연속 러시아에서 들어온 중국인 확진자가 20명을 넘겨, 8일 기준 역외에서 유입된 헤이룽장성 누적 확진자는 127명이 됐다. 특히 8일 하루 역외유입 확진자는 40명이나 늘어났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중러 양국은 7~13일 쑤이펀허 세관을 통한 여행객 이동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 쑤이펀허시는 8일부터 모든 주거 구역에 대한 봉쇄식 관리에 돌입, 사흘에 한 번씩 가구당 한명만 생필품 구매를 위해 외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민 통제 강화에 나섰다.
쑤이펀허 보건당국은 "3월 21일~4월 7일 쑤이펀허 세관을 통한 입국자는 총 2천443명"이라면서 "확진자 대부분은 러시아에서 자영업을 하는 중국 상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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