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한은 내달 금리인하 전망…경기침체 대응 필요"(종합)

입력 2020-04-09 17:14  

증권가 "한은 내달 금리인하 전망…경기침체 대응 필요"(종합)
국고채 3년물 금리 첫 0%대 진입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75%로 동결하자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5월 금통위에서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에도 지난달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대책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여전하다.
김지만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경기침체에 따른 경기 지표 부진에 한은이 추가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며 "5월 금통위에서 25bp(1bp=0.01%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기준금리 50bp 인하로 정책 여력이 분명 줄었으나 가변적인 실효 하한을 고려할 때 금리 정책 여력은 남아있다"며 "5월 금통위에서 수정 경제 전망 하향과 함께 금리 25bp 추가 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동결됐으나 통화정책방향문에서 드러난 경기 판단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며 "한은은 5월 금통위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고 빠르면 5월, 늦어도 7월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5월보다는 7월이 유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얼 SK증권[001510] 연구원은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0.50%로의 인하를 전망한다"며 "시점은 신임 금통위원의 성향에 의해 가변적이기에 5월보다는 7월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고승범, 신인석, 이일형, 조동철 금통위원은 오는 20일 임기가 끝난다.
조용구 신영증권[001720] 연구원도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경제활동 정상화 시점이 지연되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 인하할 여지가 있다"며 "금리 인하가 실현된다면 확률상 5월보다는 7월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5월 수정 경제 전망에서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0%대 후반, 0%대 중반으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금리 정책 측면의 추가 대응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다만 국고채 매입과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안을 계속 내놓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5월 금리 동결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채 시장 안정 등을 위한 유동성 공급 조치로 채권시장이 점차 강세를 보이면서 금리는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속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신인석 위원과 조동철 위원이 금리를 25bp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통위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여력이 남아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 또 그는 국내 경제가 올해 1%대 성장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은의 비둘기파(통화 완화선호) 기조와 국고채 매입 계획 등에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3년물 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인 0%대에 진입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8bp 내린 연 0.986%에 장을 마쳤다.
3년물 금리는 장중 0%대를 기록한 적은 있으나 0%대 마감은 사상 처음이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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