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멈춘 총성…사우디, 예멘내전 2주간 휴전 선언

입력 2020-04-09 15:41  

코로나19가 멈춘 총성…사우디, 예멘내전 2주간 휴전 선언
예멘 반군 수용 여부 불확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예멘 내전에 개입한 아랍동맹군을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9일(현지시간) 정오부터 2주간 휴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우디군의 투르키 알말리키 대변인(대령)은 "유엔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와 관련해 제안한 휴전안을 예멘 정부가 수락했고 사우디는 예멘 정부의 이런 결정을 지지한다"라고 8일 발표했다.
이어 "예멘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후티(예멘 반군)의 결정에 달렸다"라며 예멘 반군에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25일 인류 공동의 적인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지구상의 모든 전쟁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예멘 특사는 사우디의 8일 휴전 선언에 사의를 전달하면서 "내전 당사자는 이번 휴전을 서로에 대한 적대를 종식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또 휴전 기간이 연장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기간에 예멘 정부와 반군이 평화협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우디 국방차관 칼리드 빈 살만 왕자는 "내전 당사자가 예멘 국민의 고통을 덜고 코로나19 확산에서 이들을 보호하는 대책을 실행할 기회를 사우디가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예멘 정부에 인도적 지원 자금으로 올해 5억 달러(약 6천억원)를 기부하기로 한 데 더해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긴급 자금 2천500만 달러(약 305억원)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5년째 내전 중인 예멘은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예멘과 국경을 접한 사우디로서는 의료·방역 체계가 붕괴한 예멘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 이에 피해를 볼 수 있다.
예멘 반군이 사우디의 휴전 선언에 호응할지는 불분명하다.
예멘 반군 최고정치위원회의 무함마드 알후티 위원은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9일 "우리는 미국과 사우디의 침략 전쟁을 완전히 끝낼 수 있는 안을 유엔에 제출했다"라며 "누더기와 같은 임시방편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알마시라 방송은 사우디가 휴전을 선언한 직후인 8일 오후 예멘 북부 지역 여러 곳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예멘 반군의 고위인사인 무함마드 알부카이티도 "사우디는 휴전을 상습적으로 선언하고는 매번 먼저 어긴다"라며 "그들은 전쟁에 대한 책임을 변명하는 데 코로나19를 이용했을 뿐이다"라고 비난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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