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방글라데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로힝야족 난민촌이 자리 잡은 지역을 봉쇄하기로 했다고 dpa통신과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난민촌이 있는 콕스바자르 지구의 책임자인 카말 호사인은 전날 성명에서 콕스바자르를 봉쇄한다며 "지금부터 이 지구의 출입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호사인은 "지시를 어긴 이에게는 엄격한 법적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콕스바자르에는 현재 100만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사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방글라데시는 2017년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 75만여명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다.
이들은 당시 미얀마군의 소탕 작전 등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신, 기존 로힝야 난민이 주로 살던 콕스바자르에 정착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 난민촌이 최악의 핫스폿(집중발병지역)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위생·의료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환경 속에 많은 이들이 몰려 살기 때문이다. 생활 환경이 열악해 주민 대부분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있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무시되는 상황이다.
방글라데시 정부도 격리 병상 등을 확보하며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콕스바자르에서는 지난달 확진자 1명이 발생했지만, 그는 이후 두 차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한편, 방글라데시 정부는 오는 14일까지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고 주민 이동을 제한하면서 방역에 나서고 있다.
방글라데시에는 9일 오전 현재 218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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