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전으로 후퇴한 미 항공기 승객…하루 10만명도 안 돼

입력 2020-04-10 08:32   수정 2020-04-10 08:32

66년 전으로 후퇴한 미 항공기 승객…하루 10만명도 안 돼
8일 이용객, 1년전보다 96% 급감…"항공편 줄여도 좌석은 텅 비어"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미국의 항공기 이용자가 급감하면서 승객 수가 66년 전 수준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교통안전청(TSA)이 지난 8일 미국 내 공항에서 보안 검사를 실시한 인원은 9만4천931명으로 1년 전 같은 날에 비해 무려 96%나 감소했다. 이는 이틀 연속 10만명을 밑돈 것이기도 하다.


그나마도 이 수치에는 항공사 승무원과 공항 상점에서 일하는 이들까지 포함돼 있어 순수 항공기 승객은 이보다 더 적다고 봐야 한다.
무역그룹인 '미국을 위한 항공'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항공기 탑승객이 일평균 10만명에 못 미친 시점은 항공여행 대중화를 가져온 제트 비행기가 막 태동하던 195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첫 상업 제트비행기 여행사인 드 하빌랜드 코멧이 영업을 시작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은 때였고, 보잉사는 향후 보잉의 상징인 707 비행기가 될 제트비행기를 시험 비행하고 있을 시점이었다.
이후 비행기 여행이 더 안전해지고 저렴해지면서 승객은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다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면서 비행기 운항이 며칠 간 아예 중단되는 등 이용객이 감소했고 2003년까지 증가하지 않았다.
투자은행인 스티플 니콜라우스의 한 분석가는 AP에 항공기 여행 수요가 최상의 경우를 가정해도 내년 중반까지 코로나19 발병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TSA에 따르면 지난달 1일의 항공기 승객은 230만명으로 1년 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진 3월 둘째 주부터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항공사들은 수요 급감에 맞춰 항공편을 과감하게 줄였지만 대부분 좌석은 비어 있는 상황이라고 AP는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하루에 1억달러를, 델타항공은 6천만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한다. 미 항공사들은 9월까지 급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연방정부의 보조금을 신청했으며, 일부는 연방 대출이나 대출 보증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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