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이 작년 7월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한 것을 자국 영공 침범 사례로 통계 자료에 포함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9일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외국 항공기의 영공 침범 우려에 대응해 긴급발진(스크램블)한 횟수와 관련한 작년도 통계치를 공개했다.
이 통계치에는 작년 한 해 동안 하루 평균 2.59회꼴로 총 947차례에 걸쳐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외국 항공기의 영공 침범 가능성에 대응해 발진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체 발진의 71.3%(675회)는 중국 항공기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고, 그다음으로 많은 28.3%를 차지하는 268회는 러시아 항공기로 인한 발진했다.
방위성은 작년도 전체 발진 횟수는 최다(999회)를 기록했던 2018년과 비교해 5.2%(52회) 감소한 가운데 중국에 대해선 37회가 늘고, 러시아에 대해선 75회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방위성은 그러면서 실제 자국 영공 침범 사례로 작년 6월 20일에 2건, 7월 23일에 1건 등 총 3건이 발생했다며 모두 러시아기에 의한 것이었다고 거론했다.
그러나 7월 23일 건은 러시아기가 독도 인근의 한국 영공을 침범한 사례다.
작년 7월 23일 오전 중국 H-6 폭격기와 러시아 TU-95 폭격기와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5대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으로 진입했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 A-50 1대가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다.
이에 대응해 당시 한국 공군은 F-15K 등 전투기를 출격 시켜 차단기동을 하면서 러시아 군용기 쪽으로 경고사격을 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러시아 군용기가 2차례에 걸쳐 시마네(島根)현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주변 (일본의)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자위대기의 긴급 발진으로 대응했다고 공개했다.
야마자키 고지(山崎幸二) 통합막료장(합참의장격)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이상의 경계 감시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국 외교 소식통은 "독도는 명백한 우리의 고유영토"라며 "일본 측의 억지 행위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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