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우한에 바이러스 2차 유행 없을 것"

입력 2020-04-10 11:38  

중국 매체 "우한에 바이러스 2차 유행 없을 것"
업부복귀 전 대대적 핵산검사…무증상 감염자 나온 일부 단지 봉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중국 우한(武漢)이 76일간의 도시 봉쇄를 끝낸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은 우한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며 우려를 불식시키려 애쓰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우한 주민과 당국은 정상 생활로 돌아가고 있는 우한이 중국에서 가장 안전한 곳일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우한 주민 장카이위에는 자신의 회사에서 업무 재개일인 전날 직원 1천500명 가운데 1천명이 코로나19 핵산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무증상 감염자를 가려내기 위한 것이다. 사장이 핵산검사 1차례는 부정확할 수 있다고 해서 검사를 2차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은 간단하고 빠르다고 전했다. 줄을 서고 검사까지 받는데 30분 정도 걸리고 결과는 다음 날이면 나온다고 했다.
우한이 봉쇄를 풀고 많은 사람이 회사로 복귀한 지난 8일 곳곳의 병원에서는 검사를 위한 긴 줄이 늘어섰다.
왕후이 우한 우창구 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우창구의 고용주들에게 업무 복귀하는 직원들을 철저히 점검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한 주민들은 매우 조심스러워한다. 열이 있는 환자는 대부분 병원에서 검사를 신청한다"면서 "심지어 건강해 보이는 사람들도 검사받기를 원하는데 이는 우리가 무증상 감염자를 찾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이 신규 무증상 감염자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일부 거주 단지에서는 예방통제 정책이 강화됐는데 심지어 외출 금지 조치가 다시 시행되기도 했다.
우한 차오커우구의 한 주택단지에 사는 왕첸린은 단지 철문 사이로 배달된 물품을 받을 때만 집 밖을 나온다. 가족당 1명이 하루 1차례만 계단을 내려와 물품을 받을 수 있다.
그는 "3월초에 잠깐 외출을 할 수 있었지만 이곳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확인된 뒤 갑자기 다시 문이 닫혔다"고 말했다.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지만 상하이시 코로나19 치료 전문가팀 팀장인 장원훙(張文宏) 푸단대 감염내과 주임은 2∼4주 안에 확진 환자가 급증하지 않으면 무증상 감염자의 위험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한에 대해 많은 주민이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겨 "현재 중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우한 주민들은 엄격한 통제 하에 있다. 모든 공공장소, 주택단지, 쇼핑몰, 사무동에 들어갈 때뿐만 아니라 나올 때도 QR 코드를 스캔해서 이상이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녹색 코드'를 보여주고 체온을 측정해야 한다. 지난 8일부터 운행이 재개된 택시를 탈 때도 녹색 코드는 필요하다.
우한에서 일부 식당은 문을 열었지만, 식당 안에서 식사하는 것은 아직 엄격히 금지돼 있다.
우한에서 가장 큰 도매 의류 시장인 바이샤저우시장의 상인 장리리는 모든 상인이 5차례 소독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가게에 오는 모든 손님도 알코올을 뒤집어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시민은 쇼핑몰에서 의료용 장갑을 낀 채 벤치를 소독제로 닦은 뒤에 앉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는 "봉쇄가 풀렸지만, 전보다 더 조심해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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