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품 세계시장에서 별볼일 없던 한국, 코로나로 반등 기회

입력 2020-04-11 08:11  

의료용품 세계시장에서 별볼일 없던 한국, 코로나로 반등 기회
1천조원 넘는 시장…K-방역 바람 타고 진단키트·주사기·마스크 수출 '날개'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세계 교역 위축에도 의료용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때맞춰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한국산 제품의 수출 기회도 함께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11일 세계무역기구(WTO)가 최근 내놓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의료용품 교역 동향'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의료용품의 총 교역액은 전체 글로벌 교역액의 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의료용품은 의료용 물자(알코올, 주사기, 거즈, 시약 등), 의료기기 외에 손세정제나 마스크와 같은 개인보호용품도 포괄한다.
지난해 글로벌 의료용품 수출액은 9천960억달러(1천207조원), 수입액은 1조110억달러(1조2천254조원)로 전년보다 각각 6%와 5%가 늘었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지난해 1∼11월 전 세계 수출은 4.3%, 수입은 3.2% 감소했을 정도로 세계 무역은 부진했으나 의료용품 교역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의료용품 수출 상위 국가는 독일, 미국,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 순이었고, 수입 상위 국가는 미국, 독일, 중국, 벨기에, 네덜란드로 나타났다.
한국은 수출입 모두 상위 10위권 내 포함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요가 많이 늘어난 개인보호용품 품목의 경우 지난해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였다.
개인보호용품의 수출은 중국(17%), 독일(13%), 미국(10%) 등 3개국의 비중이 전체의 40%를 차지했고, 이 중에서도 마스크는 중국의 점유율이 25%에 달했다.
한국은 개인보호용품 수출 역시 상위 10개 국가에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한국의 방역체계와 제품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품목의 수출 기회 또한 넓어지고 있다.
지난달 손소독제 수출은 604%, 진단키트 수출은 117% 급증했다.
정부는 코로나19가 한국 무역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코로나19 유망품목'의 수출을 전방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산 진단키트는 검체 매칭을 확대하고 긴급사용 승인, 물류·통관·마케팅 지원, 특례보증 등을 통해 국내 생산과 수출을 북돋을 방침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교역의 위축이 우려되나 의료용품 교역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한국은 코로나19 대응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는 만큼 신뢰도를 높이면서 의료기기, 의료용 물자 수출을 확대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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