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서울시 은평구에 사는 김모(34)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함에 따라 밖에 나가지 못하는 세살 아들을 위해 최근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서비스에 가입했다.
김 씨는 당초 'TV가 아이 교육에 좋지 않다'고 생각해 집 안에 TV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밖에 데리고 나갈 수 없는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이 한계에 다다르자, 키즈 교육 콘텐츠를 보여주기 위해 TV를 구입하고 IPTV 서비스에 가입한 것이다.
김 씨는 "처음에는 책이나 장난감으로 아이와 놀아줬는데 매번 똑같은 놀이에 아이가 지겨워했다"며 "IPTV로 노래를 틀어주고 영어 동영상을 보여주니 곧잘 따라 해 교육적 효과도 얻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키즈 콘텐츠는 사용량과 트래픽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키즈 콘텐츠의 평일 오전 트래픽은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않으면서 주말 트래픽 수준으로 늘어났다.
아이들이 성인 콘텐츠나 폭력성이 짙은 유해 콘텐츠에 접근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스마트폰을 주거나 유튜브를 보여주기 꺼리던 학부모들도 IPTV의 키즈 콘텐츠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이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볼 때 유튜브 동영상 추천 알고리즘에 따라 키즈 콘텐츠를 골라서 볼 수 없는 것도 난관이다.
'유튜브 키즈' 메뉴에서 볼 수 있는 동영상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 동대문구에 사는 학부모 이모(40) 씨는 "아이가 12살인데 유튜브키즈는 '수준이 낮다'면서 보려고 하지 않는다"며 "IPTV에서 교육용 콘텐츠를 보여주는 게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IPTV에서는 놀이용 콘텐츠 외에 교육용 콘텐츠도 제공하기 때문에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부모들의 평가다.
SK브로드밴드는 키즈 서비스인 'Btv ZEM(잼) 키즈'에서 '누리교실', '초등학습', '영어스쿨' 등 콘텐츠를 제공한다. 미국 공교육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구성한 영어 동화와 동요 콘텐츠 4천여편을 제공한다.
KT는 올레tv의 '키즈랜드 TV 홈스쿨' 특별관에서 3천700여편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중 1천500여편은 무료다.
인공지능(AI) TV인 기가지니에 '핑크퐁 노래방' 서비스를 출시해 아이가 '핑크퐁 아기상어' 등 핑크퐁 동요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U+tv 아이들나라'에서 만 6세 이하 아이들에게 '신기한한글나라'와 '신기한수학나라' 등 '누리교실' 콘텐츠를 제공한다. 유명 아동문학 수상작과 베스트셀러 등 우수 동화 600편을 구연동화로 제공하고, 영어유치원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모바일 교육 애플리케이션 'U+아이들생생도서관'을 통해서는 동화와 과학, 영어 콘텐츠를 3D AR로 제공한다.
11살, 7살 자녀를 둔 이모(34) 씨는 "아이들이 학교도 못 가고 야외활동도 못 해 힘들어하는데 그나마 교육용 미디어 콘텐츠를 보여주니 아이들도 좋아하고 부모로서 마음도 놓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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