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사망자 980명 늘어…총 사망자 9천명 육박
'지역 거주 부모님 방문' 주택부 장관 "필수품 전달 차원" 해명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총리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보리스 존슨(55) 총리가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확진 이후 증상이 완화되지 않자 지난 5일 저녁 런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상태가 악화하자 6일 집중 치료 병상으로 옮긴 존슨 총리는 사흘간 산소 치료 등을 받은 뒤 전날 저녁 다시 일반 병동으로 복귀했다.
로이터 통신,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총리가 일반 병동에서 회복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그는 계속해서 매우 맑은 정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가 언제 업무에 복귀할 수 있을지를 묻자 "결정은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내려질 것"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이를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총리가 일반 병동으로 옮길 때 모든 의사와 간호사에게 손을 흔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이날 오후 다시 존슨 총리가 치료의 일환으로 휴식시간 사이에 짧은 산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총리가 의사와 얘기했으며, 그가 받은 훌륭한 간호에 대해 전체 의료팀에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앞서 존슨 총리의 부친인 스탠리 존슨은 BBC 라디오에 출연, 존슨 총리의 회복 소식에 안도했다면서도 그가 당분간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탠리 존슨은 "병원에서 벗어나 바로 총리실에 복귀해서는 안된다. 다시 적응하는 기간 없이 통솔권을 잡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리실 대변인은 정부의 이동제한 지침을 어긴 의혹이 있는 로버트 젠릭 주택부 장관에 대해서도 옹호 입장을 밝혔다.
가디언과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젠릭 장관은 최근 런던을 떠나 잉글랜드 서부 해리퍼드셔에 있는 제2의 주택(second home)을 찾았다.
아울러 인근 슈롭셔에 있는 부모님을 방문했다.
정부는 그동안 지방에 있는 제2의 주택이나 별장 방문을 자제하는 한편, 코로나19에 쉽게 감염될 우려가 큰 노령층 가족 방문 역시 제한할 것을 국민에 권고해 왔다.
젠릭 장관은 그러나 해리퍼드셔가 자신의 집이며, 런던의 주택은 각료직 수행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의약품 등을 전달하기 위해 부모님을 방문한 만큼 정부 지침을 어긴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젠릭 장관과 가족이 해리퍼드셔에 있는 집을 자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8천958명으로 하루 전(7천978명) 대비 980명 증가했다.
이는 일일 사망자 증가 규모로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대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7만272명으로 전날(6만5천77명)과 비교하면 5천195명 증가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