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조원 구하려다 경질 미함장 영웅으로 복귀하나…"조사후 결정"

입력 2020-04-11 00:32  

승조원 구하려다 경질 미함장 영웅으로 복귀하나…"조사후 결정"
에스퍼, 항공모함 함장 경질 지지 입장서 후퇴…비판여론 의식한듯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0일(현지시간) 승조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서한이 언론에 보도된 뒤 경질된 항공모함 함장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승조원 하선을 호소하며 상부에 보낸 편지가 언론에 공개됐다는 이유로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함장 브렛 크로지어를 경질한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론이 빗발치자 에스퍼 장관도 한발 물러선 입장을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떤 것도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았다"며 "내 성향은 항상 지휘체계를 지지하고 권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군 지휘부에 조사가 끝날 때까지 크로지어 함장에 대해 어떤 추가 조치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한 뒤 며칠 내에 조사 결과와 권고안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크로지어 함장이 지휘체계를 어겼다는 논란과 관련해 "지휘체계를 벗어나는 것이 합당한 극단적 경우들이 항상 있다"라고도 언급했다.
전날 마이클 길데이 해군 참모총장 역시 서한이 언론에 유출되는 과정에서 크로지어 함장이 관여했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그의 복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논란은 크로지어 함장이 지난달 30일 항공모함 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자 "전시가 아니다. 승조원들이 죽을 필요는 없다"며 하선을 촉구하는 서한을 상부 여러 곳에 보냈다가 이튿날 이 서한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은 승조원 하선 방침을 밝혔지만 마치 크로지어 함장의 서한 때문에 해군이 움직인 것 같은 편견을 조장한다면서 지난 2일 크로지어 함장을 전격 경질했다.

그러나 오히려 승조원들이 루스벨트 호를 떠나는 크로지어 함장에게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경의를 표하는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공개되는 등 경질은 지나친 조치라는 여론이 빗발쳤다.
이런 가운데 모들리 장관 대행은 6일 오전 루스벨트호 승조원에게 한 연설에서 크로지어 함장을 향해 "멍청하다", "지휘계통에 대한 배반"이라고 인신공격적 비난을 퍼부었다.
모들리 대행은 이 연설이 오히려 역풍을 맞자 곧바로 사과 성명을 발표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7일 사퇴했다.
에스퍼 장관 역시 지난 5일만 해도 "모들리 대행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여론 악화에 따라 결국 크로지어 함장의 복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루스벨트호는 8일 기준 4천800여명의 승조원 중 97%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416명이 양성 판정을 받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크로지어 함장의 건강 상태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현재 격리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해군이 이르면 다음 주 크로지어 함장의 거취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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