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모르몬교 첫 성전 건립 허용…美 외교가 영향력 확대 포석"

입력 2020-04-12 13:25  

"中, 모르몬교 첫 성전 건립 허용…美 외교가 영향력 확대 포석"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모르몬교(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가 중국 상하이에 중국 내 첫 성전 건립을 추진한다고 미국의 소리(VOA)와 홍콩 명보가 12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모르몬교 총회는 지난 5일 8개의 새로운 성전 건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 가운데 하나가 중국 상하이에 건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르몬교가 상하이에 성전을 건립하게 되면 이는 중국 내 첫 모르몬교 성전이 된다.
현재 중국의 5대 합법 종교는 불교, 도교, 이슬람교, 천주교, 개신교이며, 모르몬교의 상하이 성전 건립 발표는 사전에 중국 당국과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모르몬교 측은 중국 당국이 종교를 철저하게 통제하는 것을 의식한 듯 상하이 성전을 매우 신중하게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본부에서 사람을 파견하지 않고 중국 내 모르몬교 신도가 종교 활동을 이끌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상하이 성전도 관광객 등에게 개방하지 않고 그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할 것을 시사했다.
사회 모든 방면에서 '당의 영도'를 강조해온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뜻에 따라 종교를 철저하게 통제해온 중국 당국이 모르몬교의 상하이 성전 건립을 허용한 것은 숨은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명보는 "밋 롬니 상원의원, 존 헌츠먼 전 주중 미국 대사 등 미국 정계에는 영향력이 큰 모르몬교 신도들이 많다"며 "중국 정부의 이번 상하이 성전 허용은 이를 활용해 미국 외교가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일종의 '통일전선' 전술로 보인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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