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거리 두기…전염병 방역·경제활동 재개 병행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4일(현지시간)부터 한 주간 문을 닫도록 한 일부 상점과 공장 등 '저위험 민간 분야'의 영업을 11일 재개하도록 승인했다.
또 이날부터 공무원은 3분의 2까지 출근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자녀를 돌봐야 하는 사정이 있는 공무원부터 재택근무하도록 했다. 지난 한 주간 출근하는 공무원은 전체의 3분의 1이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1일 코로나19에 따른 제한 조처를 일부 완화하면서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처럼 위생 수칙을 계속 지키고 정부의 시책에 국민이 협조한다면 코로나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위험 분야라도 전염병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영화관, 식당, 미용실, 실내 수영장, 스포츠 경기장, 문화 공연장과 같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고위험' 대중 시설은 계속 영업이 중단되고 휴교령도 유지된다.
수도 테헤란은 한 주 뒤인 18일 저위험 민간 분야의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이란 정부는 전염병 방역과 경제 활동 재개를 병행하는 이런 조처에 '스마트 거리 두기'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1일 기준 7만29명(사망 4천357명)으로, 신규 확진자 증가수와 증가율이 내림세고 완치율은 60%로 높아졌다.
사이드 나마키 이란 보건장관은 11일 국영방송을 통해 "상대적으로 전염병 확산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자만하고 위생 수칙을 무시하면 분명히 위중한 상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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