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시봉쇄 해제로 홍콩내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입력 2020-04-13 10:43   수정 2020-04-13 10:52

"중국 도시봉쇄 해제로 홍콩내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홍콩 전문가 "중국 지방들도 예방통제에 의구심 있는 듯"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했던 도시 봉쇄 조치를 해제하면서, 홍콩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의학회 회장을 지낸 가브리엘 초이는 이날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에 의한 3차 유행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졌다고 보고 생산활동 재개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 8일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했던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봉쇄령을 2달 반 만에 끝냈다.
홍콩의 경우 지난 11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1천명을 찍었다. 다만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11명에 그쳐 3월 17일 이후 가장 적었고 8일 연속 신규확진자 수가 20명을 밑돈 상황이다.
홍콩 당국은 현재 항공편으로 입경하는 모든 사람과, 육로를 통해 들어오는 사람 중 14일 전 후베이성 방문 이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하지만 후베이성 외 중국 다른 지역에서 육로를 통해 홍콩에 진입할 경우 검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SCMP 설명이다.
가브리엘 초이는 "아무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의 정치적 결정이 3차 유행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공공의사협회 아리시나 마 회장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 본토의 일부 도시들은 완전히 봉쇄를 풀지 않았다. 아마 지방정부들도 코로나19 예방통제에 의구심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코로나19 신규환자 증가 속도는 느려졌지만, 후베이성 등의 사망자는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면서 "앞서 감염됐던 중환자가 최근에 죽은 것인지, 최근에 감염된 환자가 사망한 것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위안궈융(袁國勇) 홍콩대 미생물학과 교수도 지난주 중국인들의 홍콩 유입에 따른 질병 확산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는 게 SCMP의 설명이다.
홍콩섬 동부 공립병원 책임자인 루즈충(陸誌聰)은 대중들도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면서 "사람이 몰리지 않을 시간대에 외출하고, 엘리베이터에도 사람이 적을 때 타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홍콩의 한 여행사는 다음 달 홍콩에서 상하이(上海)·항저우(杭州)로 가는 여행상품을 내놨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결국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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