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증하고 있는 옛 소련권 국가들의 경제연합체가 일부 채소류와 곡물의 역외 수출을 금지했다.
13일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옛 소련권 국가들의 경제연합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들은 전날부터 회원국 이외의 국가에 대한 일부 채소류와 곡물 수출을 금지했다.
EAEU는 러시아 외에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 옛 소련권 국가들로 구성됐다.
수출 금지 조치의 효력은 오는 6월 30일까지다.
다만 인도적인 차원에서 원조를 제공하는 등의 예외적인 경우에는 수출이 허용된다.수출금지 대상 품목에는 양파, 마늘, 순무와 같은 채소류와 호밀, 쌀(카자흐스탄산 쌀 제외), 메밀, 수수, 해바라기 씨 등 곡물류는 물론 메밀로 만든 완제품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EAEU 회원국 주민들에게 충분한 양의 식품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 농산물감독청(로스셀호즈나드조르)은 지난달 20일부터 10일간 모든 종류의 곡물 수출을 임시로 제한했다.
옛 소련권 국가들의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최근 폭증세를 보인다.
러시아는 12일 하루에만 2천186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체 누적 확진자 수가 1만5천770명에 달한다.
러시아와 이웃한 벨라루스에선 이날 현재 2천578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그 가운데 26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에선 897명(10명 사망)이 발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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