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국가대책본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란이 서방보다 더 효과적으로 대처한다고 주장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 외에도 제재라는 바이러스와 싸우지만, 그들(서방)은 제재 바이러스가 없다"라며 "그런데도 우리는 이 두 개의 바이러스에 맞서 미국과 유럽보다 더 효과적으로 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굳이 그들과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비교된다"라며 "코로나19 치명률만 봐도 우리가 5∼7% 정도인데 유럽의 일부 국가는 22% 이상인 곳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사재기로 물건이 없는 그들과 달리 우리는 식료품과 생활필수품이 여느 때보다도 풍족하다"라며 "이란 국민은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바이러스에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상황이 더 낫다고 말하면 그들은 화를 낼 것이다"라며 "그렇지만 그게 현실이다. 지금 우리가 더 낫다"라고 덧붙였다.
12일 자정 기준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는 7만1천여명으로, 세계 최다인 미국은 물론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국보다도 적다.
이란의 일일 확진자 수 증가율도 이달 들어 6.7%에서 12일 2.4%까지 떨어져 감소세가 뚜렷하다.
이란 정부는 감염자 증가 폭이 누그러지자 11일부터 사람이 모이지 않는 '저위험 분야'의 업무를 허용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저위험 분야 영업이 재개됐지만, 위생 수칙과 사회적 거리 두기는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라고 당부하면서 "곧 다가올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에 열리는 여러 행사와 모임도 취소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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