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코로나 사기' 기승…정부 등 속인 마스크 사기꾼 잇따라

입력 2020-04-13 15:55  

미국서 '코로나 사기' 기승…정부 등 속인 마스크 사기꾼 잇따라
접촉자 안내 앱부터 가짜 치료제까지…미 법무 "팬데믹 노린 돈벌이 잡아낼 것"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의료장비 확보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혼란을 노린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정부 기관에 가짜로 1억장이 넘는 마스크를 팔려던 30대 남성이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성명을 통해 애틀랜타 출신의 용의자 크리스토퍼 패리스가 지난 10일 워싱턴 연방법원에서 인터넷 금융사기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미 보훈부(DVA)로부터 7억 5천만달러(약 9천억원) 규모의 안면 마스크 1억2천500만개와 기타 보호장구 공급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허위 진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해당 기관에 장비를 공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국내 공장에서 마스크 제조사인 3M의 정품 마스크 수백만장을 구할 수 있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술서에 따르면 이 남성은 자신이 운영하는 산업 안전용품 회사 '앙코르 헬스 그룹' 등을 통해 보호장구와 의료 물자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마스크 생산 공장이라고 소개한 곳은 마스크를 제작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3M도 패리스나 그의 회사와 거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남성의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20년 이하의 징역과 25만달러(약 3억원)의 벌금을 물 수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또 캘리포니아주 노조에 비축 마스크 3천900만장을 공급하겠다던 다른 용의자들의 사기 행각도 미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 당국에 의해 꼬리가 밟혔다.
연방검찰은 국방물자생산법(DPA)에 따라 의료장비의 생산 및 분배를 담당하는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보안 상태를 점검하던 중 우연히 범죄 행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들은 3M이 지난해 생산한 것보다 더 많은 양의 3M 정품 마스크를 공급하겠다는 거짓말로 인해 덜미가 잡혔다.
이들의 사기 행각에 이용당한 한 사업가는 왓츠앱 메신저를 통해 '호주의 브로커와 쿠웨이트의 의료장비 공급업체'라고 소개한 이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사업가가 언급한 브로커와 공급업체 모두 조사대상에 오른 상태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미국에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한 각종 속임수가 판을 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을 알려주는 앱이 출시됐으며, 바이러스 치료제라고 소개된 치약과 은, 식물성 오일이 판매되고 있다.
심지어 개발조차 되지 않은 바이러스 진단 키트가 온라인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
글로벌 유통망 분야 전문가들은 수상한 브로커와 공급업체들이 시장의 혼란과 불신을 조성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잇따른 사기 범죄로 이미 1천200만달러(약 146억원)에 달하는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에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돈벌이로 이용하는 사기범들을 적극적으로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 장관은 지난달 16일에도 연방 검사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사칭한 피싱 이메일과 가짜 코로나19 치료제를 판매하는 사람들에 대한 보고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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