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중단 직전 장부가액의 3분의 1 수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곽민서 기자 =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2개의 펀드에서 회수할 수 있는 자금이 당초 장부가액의 3분의 1 수준인 5천4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자산운용은 13일 자사의 모(母)펀드인 '플루토 FI D-1호'(이하 플루토), '테티스 2호'(이하 테티스) 펀드의 판매사들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자산 현금화 계획을 서면으로 발송했다.
이에 따르면 총수익스와프(TRS) 대출금을 상환하고 남는 예상 회수금은 플루토 펀드 4천75억원, 테티스 펀드 1천332억원으로 총 5천407억원이다.
환매 중단 시점인 작년 10월 말 기준 두 펀드의 장부가액은 플루토 1조2천337억원, 테티스 2천931억원으로 총 1조5천268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회수 예상 금액은 전체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는 올해 2월 종료된 회계 실사에서 최소 회수 가능 금액을 플루토 6천22억원, 테티스 1천692억원 등 총 7천714억원으로 평가했던 것과 비교해도 작은 수준이다.
회계 실사에서는 TRS 대출금 상환을 고려하지 않은 전체 예상 회수액을 평가했던 반면 이번 라임자산운용의 현금화 계획에는 TRS 대출금 상환까지 계산하면서 회수금이 더 줄어든 결과다.
TRS는 자산운용사가 원하는 자산을 증권사가 대신 매입해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계약이다. 펀드 만기 때 손익과 관계없이 증권사가 선순위로 상환받게 돼 있는 사실상의 대출이다.
TRS로 레버리지를 일으키면 수익이 날 경우 펀드의 이익률이 더 높아지지만, 거꾸로 손해가 날 경우 손실률이 가중된다.
라임자산운용은 모펀드인 플루토·테티스의 예상 회수금뿐 아니라 두 모펀드에 투자한 자(子)펀드들의 예상 회수금도 판매사들에 통보했다. 자펀드가 어떤 모펀드에 얼마나 투자했는지에 따라 회수율이 달라진다.
라임자산운용은 "플루토와 테티스에 미지급 부채로 인식되고 있는 미처리 환매분에 대한 환입 이슈가 해결되는 것을 전제로 5월 중순 이전에 첫 번째 분배를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안에 3차례 이상 분배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라임자산운용은 첫 분배와 별도로 2분기부터 매 분기 말에 일정 금액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면 분배 가능 금액을 확정해 판매사에 통보하고, 통보한 날부터 7영업일 안에 자금을 배분할 계획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이번 예상 회수 금액은 추정치로 실제 결과와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분기별로 자산 현금화 계획을 업데이트해 계획과 실제의 차이를 계속 안내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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