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머스대 조사서 소득감소 응답률 높아져…26% "재정적으로 어렵다" 응답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적지 않은 미국인이 가계소득 감소를 경험하고 이 비율이 더 높아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먼머스대가 지난 3~7일 미국의 성인 85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1%는 코로나19 대유행에 기인한 소득 손실이 발생했다고 답했다. 이는 3월 말 조사 때 35%보다 올라간 것이다.
연소득 5만달러 미만 응답자의 42%, 5만~10만달러 소득자의 40%, 10만달러 이상 소득자의 43%가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해 소득수준에 상관이 없이 비슷한 비율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30%의 응답자는 가계 구성원 중 누군가가 일시 해고됐다고 답했고, 7%는 가계 구성원 모두가 직장을 잃었다고 응답했다.
소득구간 별로 연 10만달러 미만 소득자의 경우 3분의 1가량이, 10만달러 이상은 4분의 1가량이 일시해고됐다고 답변했다.
앞서 카이저가족재단이 지난달 25~29일 1천22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5%가 소득 손실을 겪었다고 답했고, 39%가 일자리를 잃었거나 근무시간이 줄었다고 응답한 바 있다.
또 AP통신과 미국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가 지난달 26~29일 1천57명에게 실시한 조사에서는 26%가 급여 감소를 겪었고, 23%는 가족 누군가가 일시해고됐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번 먼머스대 조사에서 응답자의 22%가 각종 청구서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소득 5만달러 미만은 이 비율이 36%에 달해 5만~10만달러 소득자(13%)와 10만달러 이상 소득자(12%)보다 더 높았다.
또 62%의 응답자는 자신의 재정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답하고 11%는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힌 반면 26%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대답했다.
27%의 응답자는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소득 10만달러 이상자에서 41%로 가장 높았고, 5만~10만달러 소득자는 21%, 5만달러 미만은 21%로 고소득자의 재택근무 응답 비율이 높았다.
먼머스대 여론조사 책임자인 패트릭 머레이는 "미국인들은 현 상황을 빨리 지나가길 희망하는 어떤 것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며 "건강 비상사태가 지난 후 경기침체가 길어지면 이 상황은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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