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완연한 봄날' 코로나19 재확산 계기될까 우려
"싱가포르 재확산 보라, 절대 방심해선 안 돼"
공휴일인 15일 사회적 거리두기·집안환기·소독 실천 신신당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정부가 15일 총선일이 우리나라가 고수해 온 '봉쇄 없는 감염병 관리'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총선'과 '공휴일 봄나들이'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급격히 무너진다면,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싱가포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감당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정부는 "절대로 방심하면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 총선일 사회적 거리두기와 환기, 소독 실천을 신신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총선이 있는 내일 아마도 전국적으로 많은 이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면 "하나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일부 유럽국이 단행한 것과 같은 강력한 봉쇄가 아니어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대책, 감염병 예방수칙으로 사회를 안전하고 질서 있게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일에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투표소를 찾고 완연한 봄날을 즐기려 나들이 명소로 몰릴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무력화될 가능성이 크다.
권 부본부장은 "공휴일을 맞아 불요불급한 모임, 외식, 여행 등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투표 권리를 꼭 행사하되 투표 후에는 곧바로 귀가해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사람 간 접촉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면서, 싱가포르 사례로 알 수 있듯이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에서는 학교 개학 이후 확진자가 늘어나더니 전날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일로에 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신규 확진자 수를 두 자릿수 이하로 유지하여 방역 모범국가로 꼽히던 싱가포르에서는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해 신규 확진자가 5일간 연속 세 자릿수로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도 해외유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과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코로나19를 확실히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고비"라며 "방역당국이 통제 밖에 있는 경로 미상의 코로나19 감염을 없앨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상당기간 안정적으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총선 공휴일에 가정 내 일상적인 공간을 청소하고, 손이 자주 닿는 물건과 장소는 소독제 티슈, 알코올 등을 사용하여 소독해달라고도 권고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일교차가 커 환기를 자주 하지 않는 시기인 만큼 문과 창문을 열어 자연환기를 해주실 것을 권한다"면서 "환기를 하면 공기 중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침방울의 농도를 낮출 수 있고, 코로나바이러스가 묻어있는 물건이나 장소를 소독하면 손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도 작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방역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전날 하루 국내에서 새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27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 규모는 방역당국 발표일 기준으로 6일과 7일 각각 47명, 8일 53명, 9일 39명, 10일 27명, 11일 30명, 12일 32명, 13일 25명으로 닷새째 20∼30명 선에서 머물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코로나19 위험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분류한 코로나19 전파 시나리오 4단계 중 3단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1단계는 확진자가 한명도 없는 상태, 2단계는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태, 3단계는 집단발생이 일어난 상태, 4단계는 지역사회에서 전파가 일어나는 상태다.
(ENG·中文) '코로나19, 끝장 보자'…北, 국가밀봉·거리두기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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