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간질도 성공하지 못할 것" 경고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중국 내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차별 논란이 커지자 중국 정부가 미국을 겨냥해 중국과 아프리카의 우호 관계를 훼손하려는 부질 없는 행동이라며 비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국무부 관리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아프리카인에 대한 잘못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를 이간질해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훼손하려 한다"면서 "이런 시도는 부질없으며 비도덕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천샤오둥 외교부 부장조리가 전날 주중 아프리카 국가 사절들과 만나 외국인도 동등하게 대우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면서 "이들 사절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제 조치를 다른 국가들이 벤치마킹했더라면 이런 재앙은 없었을 것이라며 중국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고 주장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중국과 아프리카의 우호는 돈독하다"면서 "코로나19 확산 후 양측은 다시 힘을 합쳐 난국을 타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어떠한 유혹이나 모욕도 모두 효과가 없을 것이며 어떤 이간질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 주재 아프리카 대사 그룹은 최근 공동 서한에서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코로나19 역유입 통제 과정에서 일부 아프리카인이 집에서 쫓겨나는 등 차별받는 상황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는 최근 며칠 사이 광저우에 있는 일부 아프리카인이 집주인으로부터 쫓겨나거나 임의적인 격리 조치에 처한 사례가 올라왔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지난 13일 모든 차별 행위에 반대한다면서 아프리카인에 대한 대우를 개선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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