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인구대국 나이지리아도 봉쇄령 2주 연장

입력 2020-04-14 17:56  

아프리카 인구대국 나이지리아도 봉쇄령 2주 연장
메가시티 라고스 등 대상…폭동 조짐에 경찰력 증강하고 빈곤층 지원 늘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이지리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도시 라고스와 아부자에 대한 봉쇄령을 최소한 2주 연장했다.
14일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전날 저녁 국영TV 담화를 통해 이동 및 영업 제한을 이같이 더 늘린다고 밝혔다. 부하리 대통령 담화는 14일간의 1차 봉쇄령이 막 해제되기 몇시간 전에 이뤄졌다.
나이지리아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현재까지 사망자 10명을 포함해 343명이 발병했고 이 가운데 70% 이상이 라고스와 아부자에서 발생했다.
라고스는 아프리카 최대 도시로 2천만 시민 대부분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밀집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부자는 나이지리아 수도로 수백만 명이 거주한다. 봉쇄령 연장은 라고스와 인접한 오군주(州)에도 이뤄졌다.

부하리 대통령은 새로운 감염의 큰 부분이 지역사회에서 인적 접촉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상인, 일용직 노동자, 수공업자 등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봉쇄령 제한을 바꿔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식량, 물, 의약품 등을 파는 사람들을 포함해 필수 직종만 '셧다운' 예외 대상이지만 많은 사람이 음식 등 생필품을 살 돈이 없다.
인구 2억의 나이지리아는 극단적 빈곤층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라고스 일부 지역에서는 무장강도, 방화, 소규모 폭동 등이 발생했다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나돌았다.
대통령 담화에 앞서 나이지리아 경찰은 경찰력을 라고스와 오군에 증강해 봉쇄령으로 인한 소요와 범죄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고스 주정부는 가장 취약한 계층 20만명에 식량을 분배했고 지원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현금과 식량을 나눠주고 있는 가운데 부하리 대통령은 지원 대상을 현행 260만 가구에 100만 가구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이미 국경과 공항을 폐쇄했고 국내선도 대부분 운항하지 않고 있다.
앞서 아프리카에서 가장 산업화된 나라인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전국적인 봉쇄령을 이달 말까지 2주 연장한 바 있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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