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현지 법인, 터키 정부에 30만 유로 기부
터키 정부, 기부금으로 한국서 코로나19 의약품 구매
의약품 싣고 터키 간 특별기편으로 교민 147명 귀국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가운데 현대자동차 터키 법인인 현대앗산 오토모티브가 터키 정부에 30만 유로(약 4억원)를 기부했다.
현대차 터키 법인의 기부금으로 터키 정부는 한국에서 8만명분의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구매해 13일(현지시간) 이스탄불 공항에 착륙한 아시아나항공 특별기편으로 자국에 들여왔다.
아울러 터키 내 우리 국민 147명이 이 특별기를 이용해 14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나타났다.
터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국제선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한 탓에 현재 터키 내 한국인의 귀국길은 사실상 끊어진 상태다.
이번 특별기편으로 약 4만5천명 분의 의약품이 터키에 반입됐으며, 나머지 3만5천명 분은 추후 터키로 공수할 예정이다.
현대차 터키 법인 관계자는 "항공 노선이 봉쇄된 가운데 의약품을 한국에서 터키로 운송하기 위해 특별기를 마련했다"며 "주터키 한국대사관과 주한 터키대사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터키 정부가 한국에서 들여온 의약품의 종류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코로나19 진단 키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익균 현대차 터키 법인장은 "이번 지원이 터키 의료진과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환자, 환자 가족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최초 해외 생산 기지인 현대차 터키 법인은 1997년 공장 가동 이후 i10·i20 등 유럽 수출 전략 차종을 생산해왔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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