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마용성' 이어 '노도강'도 상승 멈춰…강북 41주 만에 내려
양도세 절세 매물 증가…강남권 아파트값 15개월 만에 낙폭 최대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급매물이 늘고 있는 서울지역의 아파트값이 3주 연속 하락했다.
5∼6월까지 팔아야 하는 양도소득세 절세 급매물이 나오면서 실거래가가 떨어지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매수세도 위축된 영향이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3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5% 하락하며 3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기간 내에 팔려는 절세 급매물이 시세보다 4억∼5억원 이상 낮게 거래되면서 지난주(-0.04%)보다 낙폭도 커졌다.
강남4구 아파트값이 0.20% 떨어져 지난해 1월 말 0.35% 하락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나란히 0.24% 하락했으나 금주 -0.26%, -0.27%로 낙폭이 확대됐다.
송파구와 강동구도 각각 0.19% 0.03% 내려 하락폭이 커졌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는 현재 18억5천만∼18억8천만원대에 매물이 수십 개 나와 있지만 거래가 안된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18억원짜리 급매물도 나와 있다.
마포(-0.06%)·용산(-0.05%)·성동구(-0.02%) 등 '마용성' 지역의 아파트값이 하락한 데 이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은 이번 주 일제히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이들 지역의 약세로 강북 14개 구 아파트값도 0.02% 떨어져 지난해 7월 첫째 주 상승 이후 41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코로나 사태 이후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간혹 시세보다 싸게 나온 급매물만 팔릴 뿐 거래가 거의 없다"며 "강남에 이어 강북도 집값 하락이 시작된 만큼 이곳도 한동안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주 0.17%에서 금주 0.09%를 기록하며 5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했다.
수원(0.05%)과 의왕(0.17%), 구리(0.385), 안양(0.23%) 등 규제지역내 아파트값의 오름폭이 줄었다. 성남 분당구(-0.07%)와 하남시(-0.02%)는 고가 단지 위주로 가격이 하락했다.
인천은 지난주 0.29%에서 금주 0.21%로 상승폭이 줄어든 가운데 남동구(0.34%)는 송도∼마석간 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신설 호재가 있는 구월·간석동의 새 아파트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방에서는 세종(0.18%)과 대전(0.12%)이 상승했고, 지난주 하락했던 울산은 금주 0.03% 올라 상승 전환했다.
전셋값은 비수기를 맞아 대체로 안정세다.
서울과 경기도의 전셋값은 나란히 0.02% 올라 지난주(0.03%, 0.04%)보다 오름폭이 다소 둔화했다.
노원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2주 연속, 새 아파트 입주 영향을 받는 양천구는 5주 연속 약세를 보였고 영등포구(-0.04%)는 금주 들어 하락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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