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곳곳에 무료 슈퍼마켓·쌀 배급기…코로나 빈곤층에 단비

입력 2020-04-17 17:48  

베트남 곳곳에 무료 슈퍼마켓·쌀 배급기…코로나 빈곤층에 단비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계난을 겪는 빈곤층을 위한 무료 슈퍼마켓과 쌀 배급기가 등장하고 있다.
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6일 베트남 호찌민시에 처음으로 무료 자동 쌀 배급기가 등장한 뒤 하노이·껀터시와 롱안·후에·떠이 응우옌·푸옌성 등으로 확대됐다. 하노이 시내에는 북뜨리엄군 문화센터 등 3곳에 설치됐다.
버튼을 밟으면 기계에서 쌀 1.5∼3㎏이 나와 현지에서는 '쌀 ATM'이라고 부른다.
각지의 독지가들이 먼저 기부 활동을 시작했고, 좋은 뜻에 공감하는 후원자들이 쌀을 잇따라 기탁해 일단 이달 말까지 운영될 전망이다.
가구당 하루 1차례만 받을 수 있도록 입구에서 거주증을 확인한 뒤 쌀을 받아 가도록 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2m 이상 거리 두기를 지도하는 요원들이 배치됐다.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나눠주는데 배급소마다 매일 수십명에서 100여명씩 줄을 서는 실정이다.

연합뉴스 특파원이 17일 오후 찾아간 하노이 북뜨리엄군 문화센터에도 100명이 넘는 주민이 앞마당을 가득 채우고 배급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민증을 확인하던 안내요원은 하루 600명 이상이 쌀을 받아 간다고 말했다. 이곳 쌀 배급기는 고장 나 진행요원들이 종이봉투에 쌀을 3㎏씩 담아놨다가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쌀과 계란, 식용유, 소금 등 생필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공짜 슈퍼마켓인 '행복 슈퍼'도 13일부터 하노이시와 박닌·박장·타이 응우옌·하이 즈엉·랑선·후에성 등에 생겼고, 옌 바이·호아 빈·닌 투언·빈투언성에도 설립될 예정이다.
1인당 2주일에 한 번 10만동(약 5천원) 상당의 생필품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어 현지에서는 '0동 슈퍼'라고도 불린다.
금융투자, 부동산 개발 등을 하는 현지 업체인 Apec 그룹이 100억동(약 5억원)을 출연해 마련한 행복 슈퍼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17일 오후 하노이 시내 그랜드 플라자 건물에 있는 행복 슈퍼 앞에는 가랑비가 내리는데도 생필품을 받으러 온 소외계층 200여명이 좌우로 줄을 서서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내요원은 하루 1천명가량이 다녀간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68명에 그치고 있지만, 당국은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이달 1일부터 식당을 비롯한 대다수 서비스 업종의 영업을 중단시키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해 실직자가 급증, 빈곤층이 극심한 생계난을 겪고 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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