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만3천271명·사망자 486명…치명률 3%대
재생산지수도 1명 이하…요양원 확산세 제어가 관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아일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반적 확산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5일 이후 현재 적용 중인 강력한 봉쇄조치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기준 아일랜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3천271명, 사망자는 486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3.66%에 불과해 10%를 웃도는 이웃 나라 영국보다 매우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재생산지수(reproduction number)는 0.7∼1명으로 추정됐다.
'R0'이라고 불리는 이 지수는 외부 개입이 없고 모든 사람이 면역력이 없는 상황에서 평균적으로 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뜻한다.
이 수가 1보다 작으면 전염병은 점차 사라지지만 1보다 크면 전염병은 확산해 유행병이 된다.
다만 전체적인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요양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문제다.
아일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토니 홀로한 박사는 "데이터를 보면 코로나19와 관련해 두 가지 다른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요양원 등에서는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전반적으로 억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전체 인구에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억제해야 한다. 우리는 이를 달성하고 있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의 노력은 요양원 등에서 코로나19를 끝내는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사망자 486명 중 절반이 넘는 253명이 요양원에서 발생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중위연령은 48세지만, 사망자 중위연령은 82세에 달해 고령층이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4일 요양원에 추가 재원과 인력, 코로나19 우선 검사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전반적인 안정에 접어든 만큼 아일랜드 정부는 5월 5일 이후 봉쇄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리오 버라드커 총리는 5월 5일 이전에 봉쇄조치 완화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완화조치는 수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취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아일랜드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강화된 봉쇄조치를 적용하다가 이를 5월 5일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식료품 구입, 병원 진료 및 약품 구입, 간단한 운동 및 돌봄을 위한 가족 방문 외에는 모든 이들이 집에 머물러야 한다.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고, 가구 구성원을 제외한 모든 모임 역시 금지됐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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