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 기업 생산 참여…연방정부의 마스크 착용 권고 속 작센주는 의무화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통제하기 시작한 가운데 확산 방지를 위해 8월부터 마스크를 매주 5천만장 생산하기로 했다.
마스크를 착용해 코로나19 감염을 최대한 막으면서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복구하겠다는 것이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4천만장은 수술용 마스크, 1천만장은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용 마스크로 권고되는 FFP2(유럽 마스크 품질 기준) 제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슈판 장관은 이를 위해 독일 내에서 50개 기업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정부는 최근 마스크 생산라인을 설치하는 기업들을 상대로 재정 지원 조치를 취해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15일 접촉 제한 등 공공생활 제한 조치를 5월 3일까지로 연장 발표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한 바 있다.
독일 동부 작센주(州)는 16개 연방주 가운데 처음으로 대중교통과 상점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마스크가 아니더라도 스카프 등 호흡기를 가릴 수 있으면 된다.
특히 슈판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공공생활 제한 조치가 효과를 발휘해 감염자 수가 상당히 줄어들었다"라며 "감염 발생은 이제 통제권에 있다"고 말했다.
독일은 지난달 16일부터 공공시설 운영 및 종교 모임 금지, 생필품점을 제외한 일반 상점 운영 금지 조치를 한 데 이어 같은 달 23일부터 2인 초과 접촉 제한 조치를 실시 중이다.
이날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최근 확진자 1명이 0.7명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확산이 급속히 진행될 때는 확진자 1명이 최고 7명까지 감염시켰다.
차이트온라인 집계에 따르면 독일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까지 13만8천423명이고, 이번 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3천명대로 최근 2주간 감소세를 이어왔다.
독일은 5월 4일 이후 공공생활 제한 조치를 완화해 학교는 중등학교와 초등학교 졸업반 등을 우선 순위로 순차적으로 휴교령을 풀기로 합의했다.
면적이 800㎡ 이하의 상점도 오는 20일부터 문을 열게 됐다.
미용실도 5월 4일부터 운영이 가능하다.
음식점과 주점, 체육관 등의 운영 금지와 종교 모임 금지 조치는 유지된다.
현 단계에선 스포츠 행사와 콘서트, 축제 역시 8월 말까지 금지된다. 독일 프로축구리그 분데스리가도 이에 해당한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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