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조치 이후 달라진 학교 풍경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덴마크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탁아소와 유치원, 초등학교가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이 나라 초등학생은 다시 교실로 돌아갔다.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문을 연 학교에서는 학생 간 거리 두기와 야외수업, 손 씻기 등이 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CNN에 따르면 덴마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이 휴교에 들어간 이후 유럽에서 다시 초등학교 문을 연 첫 국가다.
지난달 휴교한 지 한 달여만의 개학이다.
이 때문에 덴마크 초등학교는 코로나19 봉쇄 조치 이후 달라진 교실의 풍경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 여겨진다.
각 학교는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에 집중하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학생들을 소규모 그룹으로 나누고 등교 직후를 시작으로 최소 2시간마다 손을 씻도록 하고 있다. 또 개수대나 화장실 변기, 문고리 등을 하루 2번씩 소독하고 있다.
덴마크의 한 초등학교는 교실에서 학생들이 최소 2m 거리를 두고 앉을 수 있도록 책상을 배치했다. 운동장도 여섯 구역으로 나눠 테이프로 분리했다.
학교들은 또 학생이 여러 출입구를 통해 오갈 수 있도록 하고, 가능하면 야외 수업을 하고 있다.
덴마크 초등학교 교장들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어린아이들을 제일 먼저 학교로 돌려보내는 데 대해 우려하는 학부모와 교사가 일부 있지만, 다수는 이 같은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한 교장은 "그동안 학부모가 다시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개학하라는 요청을 받아왔던 것이 비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또 이것이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사회적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덴마크의 한 경제학자는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개학은 직장이 있는 학부모가 업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는 자녀 건강에 대한 우려로 개학에 반대하고 있으며,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섣부른 봉쇄령 완화가 바이러스 재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덴마크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천73명, 누적 사망자는 336명이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