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무슬림 지도자 장례식에 10만명 운집…코로나 확산 우려

입력 2020-04-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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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무슬림 지도자 장례식에 10만명 운집…코로나 확산 우려
파키스탄서는 라마단 앞두고 모스크 기도 인원 제한 풀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퍼지고 있는 방글라데시에서 한 종교 지도자의 장례식에 10만여명이 운집, 이를 계기로 바이러스가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9일 데일리스타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방글라데시 동부 사라일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 지도자 주바예르 아마드 안사리의 장례식에 수많은 인파가 밀려들었다.
경찰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 장례식에 50명만 참석하도록 허락했다.
하지만 장례식이 열리자 끊임없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완전히 무시됐고 참석자 상당수는 마스크도 쓰지 않았다.
현지 경찰서장인 샤하다트 호사인은 "사람들이 파도처럼 몰려들어 경찰이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행사 주최 측은 10만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는 현재 임시 공휴일 지정을 통해 주민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5명 이상이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모여 기도하는 것도 금지한 상태다.
하지만 이날 참석자는 정부 조치를 무시한 채 행사장으로 몰려든 것이다.
지난달에는 남부 라이푸르에서 열린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기도 집회에 2만5천명이 모이기도 했다.
방글라데시에는 19일 오전 현재 2천144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라마단 기간을 앞두고 예배 인원 제한 규정을 풀기로 했다.
파키스탄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그간 모스크의 기도 행사에 3∼5명씩만 참석할 수 있게 했지만 이런 제한을 없애기로 한 것이다.
라마단은 이슬람 금식 성월로 23일부터 한 달간 이어진다.
역시 외신 등에서는 이를 계기로 모스크가 집단 감염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다만, 모스크를 방문하는 모든 이에 대해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고 서로 2m 이상 떨어져 있게 할 방침이다. 이런 안전 규정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다시 제한 조치를 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정부 측의 기도 인원 축소와 금요예배 참석 제한 조치와 관련해 신도들과 경찰이 충돌하는 등 곳곳에서 마찰이 일었다.
파키스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천638명이다.
무슬림의 종교집회는 인도에서도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중순 뉴델리 니자무딘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집회 이후 확진자가 폭증했다.
무슬림 선교단체 타블리기 자마아트의 주관으로 며칠간 이어진 이 집회에는 외국에서 온 신자를 비롯해 수천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
좁은 공간에서 밀집한 상태로 기도, 설교 등이 진행됐고 집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인도 곳곳과 각국으로 되돌아가 감염 확산의 '거점'이 됐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 1만5천712명 가운데 30%가량이 이 행사와 연관된 것으로 추산된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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